R과 D 사이에 존재하는 그 섬

 

 

자율주행관련 연구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다. 나에 대한 시장가치가 높았던 것은 자율주행 연구 중 시각 인지와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이었고, 인력풀의 부족으로 더더욱 최고점을 찍었던 거 같다.

참 오랫동안 연구했고, 정말 그 연구를 사랑했고, 지금도 애착이 많이 남는 분야.. “자율 주행.”  내 마음은 그 방향을 계속 원했으나 나의 길은 그쪽이 아닌 길로 열리고 있으니, 이제는 흘러가야 겠다고 생각한다.

많이 아쉽다. 먼 곳에서 바라보았을 때, 랩* 모빌리티의 팀웍 그리고 열정이 부러웠고, 그들의 문화가 선진 연구 조직 문화인듯 하여 소속되어보고 싶었다.  물론 그것이 이미지 브랜딩이었을 수 있고, 반대로 몽상가 승*님의 진심이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이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연구를 그곳에서 지속할 수 있을까 라는 나의 물음과 그게 아니라면  3년이라는 단기간에 찍어야 하는 쉼표가 무엇일까에 대한 명확한 답을 그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기에.. 나는 많은 고민을 뒤로 하고 그곳을 선택하지 못했다…

아직도 아쉬운건 “함께 해보고 싶었던 동료들”.. 그리고 가슴아픈 건 “몽상가 승*님의 내적 갈등” 이다.

다시 한번 느끼는 부분은 회사 내 연구소란 참 어려운 포지션이다. 돈을 버는 사업부 조직과 선행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소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알기에…. 모빌리티 PM님께 랩*의 문화가 이 나라에 잘 자리 잡길 바란다고 이야기 했던 적이 있었다.

아직 그들의 문화가 실패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다시한번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 연구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우리의 연구 스피드가 누구에게나 떳떳한가? 우리 연구자들이 먼저 엔지니어들에게 존경받는 그날이 오게 되면… 그들고 공존할 수 있을까?